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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제3의 뇌… 보습제 매일 바르면 늙어도 총명하게 산다

  • 관리자
  • 24.07.10
  • 6,318

[김철중의 생로병사]


집에서 살다 죽어야 행복하다, 이 7대 질병 피하면 가능합니다

김철중 기자

 

만성 피부염 방치하면 기억력·주의력 낮아진다는 논문 잇따라

서울대 연구팀, 피부 닿는 자외선의 뇌기능 부정적 영향 입증

나이 들면 건조와의 싸움보습 크림이 인지 장애 속도 늦춘다


 일러스트=양진경

일러스트=양진경

 

역사적으로 의학은 기존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연구 성과의 등장으로 계단식 점프를 하며 발전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만능 줄기세포다.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다 자란 성체 피부 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하여 세포를 다시 태아 단계로 되돌렸다. 그 전까지 노화된 세포는 어린 세포로 절대 되돌아갈 수 없었다고 믿었다. 상식이 깨졌다. 현재 만능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과 세포에 환자에게서 만든 새로운 세포를 주입하는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호주의 배리 마셜 박사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위궤양의 연관성을 밝혀낸 것도 기존 믿음을 뒤집은 사례다. 과거에는 위궤양이 스트레스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생긴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위궤양의 근본 원인임을 알게 됐고, 항생제 제균 치료가 위궤양과 위암 사망률을 줄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뇌의 퇴행성 변화뿐만 아니라, 뇌혈관 동맥경화로 인한 뇌혈류 감소로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도 치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꿨다. 각 분야별로 이런 역대급 연구가 있었기에, 현대 의학은 새로운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피부 분야에서도 기존 인식을 바꾸는 연구가 있었다. 2000년대 미국 정신과학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피부 상태가 뇌의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습진, 아토피 등 만성 피부염 환자 80명과 건강한 대조군 80명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인지 기능 검사를 했더니, 만성 피부염 환자에서 언어 기억력과 주의력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피부 상태가 단순히 외적인 문제가 아닌,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후 만성 피부염 치료 시 인지 기능 개선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어서 피부염이 심할수록 수면 장애가 오고, 이는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만성 피부염이 우울증 위험을 늘린다” “여드름이 학습 능력을 저하시킨다등 피부와 뇌가 상호 교류한다는 의미의 연구가 줄줄이 나왔다.

 

최근 유럽 피부과학 저널에는 좀 더 흥미로운 연구가 실렸다. 65세 이상 고령자 200명을 반으로 나눠서, 한쪽에는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보습 로션을 하루에 두 번 6개월간 바르게 했고, 한쪽은 바르지 않았다. 3년 후 이들의 인지 기능을 평가해보니, 피부 로션 그룹에서 피부 수분 손실률은 줄어든 반면, 인지 기능은 더 좋았다. 보습 크림을 열심히 발랐더니, 고령자 인지 장애가 늦춰졌다는 얘기다. 피부 보습을 잘하면 노화와 관련된 염증 지표 사이토카인이 낮아지고, 피부 건조와 불량 상태는 혈청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올린다는 연구들이 피부 보습제의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뒷받침한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뇌 세포 손상과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잇따라 밝혀지고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은 피부에 닿는 자외선이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했다. 생쥐 피부에 6주간, 18회 자외선을 쪼인 후, 뇌의 기억 형성과 신경 연결 시냅스 활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장기적인 자외선 노출은 신경 발생과 시냅스 활성을 악화시키고, 기억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에 노출된 생쥐는 새로운 물체와 위치를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피부에 닿는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이 중추신경계와 피부를 포함한 말초 기관의 도파민 수준을 변화시키고,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기능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최근 피부는 3의 뇌라고 불린다. ‘2의 뇌는 장()-() 축을 형성하는 소화기관과 장내세균을 칭한다. 피부는 2, 우리 몸에서 제일 큰 장기다. 무게는 5이다. 이제 피부는 단순히 보호막이나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뇌와 교신하는 장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기에 피부 관리를 잘해서 젊게 보이는 사람, 자신이 젊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건강 장수 수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온다.

 

나이 들수록 건조와의 싸움이다. 사람 생명은 물에서 왔고, 인류 시초는 바다에서 진화했다. 정자와 난자는 유영을 통해 만나고, 태아는 양수에서 큰다. 우리는 습해야 산다. 나이 들어도 젊고 총명하게 살고 싶다면, 자외선 차단제와 피부 보습제를 열심히 바르시라. 피부 보호제는 뇌 영양제다.

 

출처: 조선일보(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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