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미국 뉴욕타임스의 독자가 뽑은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는 1987년 강수연의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을 시작으로 세계 영화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화엄경(감독 장선우)’은 1994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하며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2년에는 ‘오아시스’의 이창동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취화선’의 임권택(공동 수상)이 칸 영화제에서 첫 감독상을 받았다. 김기덕은 2004년 ‘빈 집’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두 번째로 감독상을, 전도연은 2007년 ‘밀양(감독 이창동)’으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7년 김민희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2019년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2020년 홍상수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2022년 박찬욱이 칸 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사실 한국 영화는 이미 1950∼1960년대부터 국제영화제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한국 영화의 국제 진출이 1980년대에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1956년 처음으로 이병일 감독의 ‘시집가는 날’이 아시아영화제에서 특별 희극상을 받았다.

강대진 감독의 1961년 ‘마부(사진)’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 특별상을 수상했다. ‘마부’는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상을 탄 첫 작품으로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이 주목받기 시작한 출발점이다.

도서관닷컴 대표

출처: 문화일보(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