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서울대가 이르면 9월부터 교수를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

서울대는 1946년 10월 개교했다. 당시는 9개 단과대학(문리과대학, 법과대학, 공과대학, 의과대학 등)의 연립대학적 성격이 강했다. 1949년 12월 교육법 공포에 따라 ‘국립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학교’로 바뀌었다. 1975년 본교는 동숭동에서 관악 캠퍼스로 이전했다.

서울대 총장은 장관급 대우를 받는 교육 공무원이지만 상징성이 커 예우가 거의 총리급이다. 이현재(16대), 이수성(20대), 정운찬(23대) 총장이 총리를 지냈다. 서울대는 현재까지 28명의 총장을 배출했다. 현 28대 유홍림 총장의 임기는 2023년 2월부터 2027년 2월까지다.

서울대 총장 1호는 누굴까. 놀랍게도 이방인이다. 초대 총장은 당시 미군 대위였던 해리 비드웰 앤스테드(1893~1955). 미군정은 워싱턴 스프링스대에서 법학 박사를 받은 앤스테드를 초대 총장으로 결정했다. 당시 임명권은 미군정 장관에게 있었다. 그는 1946년 8월 22일부터 1947년 10월 24일까지 총장으로 재임했다.

최초의 국립 종합대학에 외국인이 임명됐다는 사실은 학내외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 결국 앤스테드는 1년 2개월 만에 그만뒀다. 이어 이춘호 박사(1893~1950)가 2대 총장에 취임했다. 서울대 2대 총장이 한국인 최초의 서울대 총장인 셈이다. 그는 1948년 5월 ‘국립서울종합대학안’(일명 국대안) 파동 속에서 재임 약 7개월 만에 사임했다. 이 총장은 6·25전쟁 중 납북됐다.

3대 장이욱 총장(1895~1983)도 약 8개월 동안 짧게 재직했다. 그는 이승만 정부와의 갈등 끝에 1949년 1월 사직을 권고받아 8개월 만에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서울대 총장은 이때부터 사실상 정부에 의해 결정되기 시작한다. 이후 총장 선출 방식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직선제, 간접 선출제로 변화해 왔다.

도서관닷컴 대표

출처: 문화일보(2025-07-16)